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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로그

아웃도어 활동 기록과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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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기어,비수구미 모일분교를 가다

    ㅣ 하얀 눈이 펑펑 내린 동화 속으로의 초대2019년 12월온 세상이 하얗게 물드는 겨울이 돌아왔다. 그 겨울을 만끽하러 마이기어가 출동했다.  마이기어는 영등포에 위치한 백패킹 장비 전문 매장이다. 초보 백패커의 특성에 맞는 장비를 추천해 이중 구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장비 활용법을 알려준다. 또한 매월 1회 백패킹 행사를 진행 한다. 작년 봄, 화천군과 MOU를 맺어모일분교에서 실전 캠핑을 교육하는 중이다. 초보 백패커, 동쟁자가 없는 백패커, 새로운 사람과 즐거운 추억을 쌓고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백패커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다. 이번에도 강원도 비수구미를 지나 오지 깊숙이 숨어있는모일분교에서 야영했다.출발 당일 새벽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버스는 하얀 겨울 속으로 달려갔다. 영화 <설국열차>를 연상 시키는모습이었다. 하얗고 아름답게 변해있는 나무와 도로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설국을 지나 모일분교로 들어가는 배를 운행 중인 나루터에 도착.탁 트인 배위에 앉아 잔잔한 호수를 가로지르는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아름답다. 배를 타고 십분이면 모일분교에 도착한다. 이곳에 세 가구가 자리하기 때문에 주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조용히 자연을 즐기다 돌아가는게 마이기어의 목표이다.  화천군의 협조로 분교 사용하가를 받아 앞마당에 텐트를 쳤다.서둘러 교실로 들어서고 오늘은 쉘터 대신 교실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각자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나누고 대화와 추억을 쌓으며 밤이 무르 익어갔다.  도시보다 깜깜한 밤, 어둠을 비집고 동그란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었다.  하루 만에 뒤바뀐 날씨 덕분에 1박2일이 더욱 길게 느껴졌다. 이번 여정으로 누군가는 알지 못했던 동계 백패킹을배웠고, 누군가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 다음 백패킹에 동행을 약속했다.

    마이기어 2020-08-15
  • 마이기어와 비수구미 백패킹-함께 걷는 길

    봄과 여름 사이, 수많은 백패커가 활발히 활동하는 계절이다. 방법을 몰라 숨어서 고민하는 초보 백패커를 위해 영등포 백패킹 장비 매장 마이기어에서 단체 백패킹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찾은 장소는 강원도 화천의 오지 산골 마을 비수구미다. 이곳은 환경오염 없이 맑고 깨끗한 계곡으로 유명하다. 자연 원시림과 넓은 바위가 계곡을 따라 밀집되어 있고 계곡 하단부는 파로호와 접한다. 또한 인근에 평화의 댐, 비목 공원, 안보 전시관, 해산 전망대 등의 관광 자원이 산재해 가족 단위 백패커에게 좋다. 계곡, 강,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은 한 폭의 그림 같다.마이기어는 강원도 화천군과 협약을 맺고, 비수구미 에코스쿨 캠핑장에 야영지를 구축했다.오지의 청정한 마을이기 때문에 단체로 방문하면 방해가 될까 걱정이 앞섰다. 우리의 걱정은 아웃도어 브랜드 K2에서 해결해주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들이 오래가고 견고하도록 응원하는 K2 PROTECTION FOR ALL’ 환경 지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K2에서 진행하고 있는 ‘클린 백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 것. K2에서 지원한 K2 클린 백을 참가자들에게 지급해 트레킹 중 발생하는 쓰레기를 모았다. 아름답고 신비한 오지의 마을로 들어섰다. 해산령 터널부터 푸른 나무들이 우리를 감싼다.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이 발걸음에 리듬을 실어준다. 초입에서 에코스쿨 캠핑장까지는 약 16km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한다. 한나절 트레킹으로는 조금 긴 거리이지만 고도차가 거의 없어 편안히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일곱 명씩 조를 나누어 걸었다. 각자 운행 속도가 달랐지만, 발걸음이 느린 멤버는 조금 힘을 내서 걷고, 빠른 멤버는 기다려준다. 내리막에 가속도가 붙어 쫑쫑쫑 걷는데 어디선가 좋은 향기가 콧속으로 들어왔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니 뽀얗게 핀 목련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코로 꽃을 먹 듯 깊게 향기를 들이마셨다. 숲이 코를 통과해 머릿속으로 들어온 기분이었다. 그 황홀함을 조금 더 느끼려고 가방을 벗어 던지고 맑은 계곡으로 들어가 고단한 발을 담갔다.시원함도 잠시, 배꼽시계가 울려대는 바람에 서둘러 정리를 하고 비수구미 마을로 향했다. 굽이굽이 계곡 따라 꽃의 환영을 받으니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점심은 비수구미 마을 이장님 식당의 산채비빔밥이다. 이장님이 직접 캐고 삶아 정성스레 버무린 산나물과 짭조름한 장아찌, 구수한 된장찌개가 함께 나왔다.점심 후 식당 앞 계곡에서 더위를 잠시 식히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직 6km의 아름다운 길이 남아있다. 트레킹 후반전은 전반전과는 달랐다. 전반전에 산 목련 향기를 맡으며 콸콸 흐르는 계곡을 끼고 걸었다면, 후반전엔 높은 나무와 넓은 파로호가 눈앞에 펼쳐졌다. 또한 길가로 산딸기와 오디가 지천이다. 중간에 만난 마을 어르신들에게 여쭙고 오디와 산딸기 맛을 봤다. 새콤새콤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이다. 이 맛에 트레킹하지! 그렇게 꽃, 나무, 풀, 푸른 파로호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경치를 눈에 담으며 걷다 보니 마침내 우리의 야영지 에코스쿨 캠핑장에 도착했다. 어색했던 첫 만남이 여기엔 없었다. 모두 서로의 고된 트레킹을 응원하고 위로 하느라 바빴다. 조별로 모여 야영지를 구축하고, 땀에 쩐 몸을 씻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이성우씨의 공연이 시작했다. 공연 중간에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모두 개의치 않았다. 떨어지는 비마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진정한 백패커가 되어가고 있다는 신호다.공연 후 조별로 시간을 보냈다. 시샘하듯 오던 비가 그치고 풀벌레 소리, 새소리 그리고 소곤소곤 추억을 쌓는 소리만 캠핑장에 맴돌았다.새벽녘, 톡톡톡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에 슬쩍 잠에서 깨어났다. “철수하기 힘들겠는데…”잠결에 밀려오는 근심도 잠시. 기특하게도 아침이 되자 비가 그치고, 햇볕이 텐트를 바싹 말려주었다. 철수 후 각자 주변을 정리했다. 어제 받은 K2 클린 백에 쓰레기를 모아 쓰레기봉투에 깔끔이 모은다. 그렇게 아니온 듯 배를 타고 파로호를 가로질려 비수구미를 떠났다. 가끔 단체 행사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면 소란스럽고 쓰레기도 많아진다는 편견 때문이다. 그러나 규칙을 지키고 배려한다면 올바른 백패킹 문화를 만들 수 있다. 하루빨리 수많은 등산객과 백패커에게 올바른 산행 의식이 확립돼 자연을 깨끗하게 즐기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사고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화천군청 관계자와 K2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 뜻깊은 행사에 많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글 김혜연출처 : 아웃도어뉴스(http://www.outdoornews.co.kr)

    마이기어 2018-06-28
  • 팀마이걸스의 지리산 바래봉 산행

    봄과 여름 사이, 이맘때면 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산이 있다. 바로 지리산의 서북쪽 능선에 위치한 바래봉이다.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바래봉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 데다 정상 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지로 되어 있다. 정상에 서면 지리산의 노고단, 반야봉 촛대봉, 맑은 날엔 멀리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능선은 팔랑치, 부은치, 세걸산, 고리봉, 정령치로 이어진다. 바래봉은 지리산의 수백 개 봉우리 중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분홍빛 철쭉 소식에 꽃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달려간다는 꽃쟁이 팀마이걸스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 황금연휴가 지난 5월 12일 주말,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즐기는 11명의 역마살쟁이들을 소환했다. 모두 출발 전부터 설레하더니 지각한 사람 없이 10분 전 집결지에 도착해 지리산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모여 졸음이 몰려올 법도 한데 모처럼 화창하고 상쾌한 날씨에 기분이 들뜨는지 날씨를 주제 삼아 한참 동안 이야기를 이어갔다. 서울에서 지리산이면 꽤 먼 거리인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까지 나누다 보니 지루할 틈 없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가장 먼저 맑은 공기가 우리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아마도 미세먼지 횡포는 이 깊은 지리산 골짜기에도 어김없이 찾아 왔을 테지만 우리가 찾은 이 날은 지난 밤 다녀간 비바람으로 미세먼지가 대부분 자취를 감춘 후였다. 이게 얼마 만에 마셔보는 상쾌한 공기인지 맑은 공기를 저장이라도 하려는 듯 잠시 눈을 감고 숨을 여러 번 들이마셨다. 좀 있다가 눈을 떠서 하늘을 보니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파란 하늘에 피로마저 다 가시는 느낌이다.산은 연둣빛, 초록빛으로 왕성한 기운을 자랑하고, 하늘은 모처럼 만에 말간 얼굴을 드러내 기분이 좋은 듯하다. 그 모든 자연을 누리듯 여유로운 흰 구름이 동실동실 떠간다. 시작도 하기 전인데 벌써 자연의 밝은 기운을 가득 받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오늘 느낌이 좋다. 하지만 오름 길을 만나니 기분과는 다르게 몸은 천근만근. 황금연휴의 여파인지, 오랜만에 진행되는 산행이라서 그런지 이내 숨이 가빠왔다. 하지만 서로 격려하고 도와가며 오르고 또 올랐다. 산행은 우리에게 이런 사소한 경험을 통해 배려와 인내를 가르쳐 주는 게 아닐까. 다행히 얼마 안 가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피톤치드 뿜뿜 뿜어낼 듯한 우거진 숲, 그리고 청아하게 노래하는 새들이 더위를 식혀주었다.  얼마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랐을까. 고개를 들자 눈앞으로 하늘이 가까워지고 능선을 맛볼 세동치에 도착했다. 철쭉을 보러 온 등산객들이 벌써 만원이었다. 우리는 서둘러 분홍빛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능선에 접어들자 탁 트인 시야로 명성에 걸맞은 울끈불끈한 근육질 능선들이 꽃을 장식 삼아 웅장하게 뽐내고 있다. 한동안 두 팔을 벌리고 바람을 느끼며 능선을 바라보다가 반대편 멀리 천왕봉을 감상하며 오르락내리락 개구쟁이 같은 산길을 탐험했다.  눈으로 경치를 맛보았으니 이제 입으로 맛볼 차례! 연분홍빛 산철쭉 내려앉은 곳에 돗자리를 펴고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다들 이른 시간 출발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한 예쁜 도시락을 준비했다. 예쁜 돗자리를 펴고 분홍 꽃 아래에서 먹는 도시락이 얼마 만인지, 소풍 온 기분이 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고 먹방을 시작했다. 조금 늦어진 점심 탓에 허겁지겁 먹긴 했지만 꿀맛이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콧노래를 부르며 걷다 보니 바로 눈앞으로 분홍빛 언덕이 다가왔다. 꺄오!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꽃밭을 향해 달렸다. 멀리서 바라본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만개한 철쭉을 보기 위해 와있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은 사람의 마음은 다 같은가보다. 촘촘히 만개한 철쭉 사이로 삐죽삐죽 튀어나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재밌기도 했고 마음이 조급해졌다. 우리도 얼른 달려가 꽃과 함께 사진 삼매경에 들어갔다. 지리산 철쭉은 생각보다 더 아름다웠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진한 분홍빛의 꽃잎을 뽐내며 피어있는 꽃, 그 뒤로 시원시원하게 뻗은 지리산의 능선. 이 멋진 광경을 또 언제 다시 보려나 싶어서 오랫동안 바라보고, 또 눈과 사진에 가득 담았다.정신없이 촬영과 구경을 반복하다 보니 산악회 버스 시간이 촉박해졌다. 서둘러 하산 길에 올랐는데 발걸음을 붙잡는 이가 있었다. 걸을수록 나타나는 예쁜 꽃 군락지. 시간은 다가오는데 처음 보는 꽃 군락에 빠져 발걸음이 쉬이 옮겨지지 않았다. 마음속에선 사투가 벌어졌다. ‘안돼! 유혹하지 마! 지금부터 전력 질주할거다!’짧지 않은 코스에 조금 힘들어하는 동무도 있었지만, 배낭도 나눠 짊어지고 서로서로 도와가며 무사히 하산을 완료했다. 서둘렀던 탓인지 출발시각을 넉넉하게 남기고 돌아왔지만, 축제가 진행되는 현장을 그냥 지나친 게 못내 아쉬웠다. 향긋하고 바삭할 것 같았던 두릅 튀김이 눈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괜찮다. 즐거운 산행이었고, 모두 무사히 하산했으니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오늘도 팀마이걸스의 꽃 추격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 저희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으러 떠나보실래요? 팀마이걸스와 함께 산행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인스타그램(team_mygirls/ mygear_insta)을 찾아주세요.  글 사진 김혜연 마스코트  webmaster@outdoornews.co.kr<저작권자 © 아웃도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기어 2017-05-31
  • 마이기어가 KBS2 채널 뉴스타임에 나왔어요!!!!!!!

              

    마이기어 2017-03-31
  • 팀마이걸스_운탄고도

    운탄고도

    마이기어 2017-02-16
  • 팀마이걸스_운탄고도

    운탄고도를가다.

    마이기어 2017-02-16
  • 백패커스데이 시즌 2-침낭매트 선택법을 들으러오세욧

    mygear_insta#동계백패킹 갈 때마다 좋은 #침낭 쓰는데도 이상하게 추운 사람 손손!!!잠자는데 등 뒤에서 냉기가 느껴져 잠을 설친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번 주 목요일에 있을 #백패커스데이 시즌 2 #침낭매트 선택법을 들으러오세욧~~~저희 #마이기어 에서 #가성비갑 인 #매트 를 알려드립니닷8시 30분에서 10시 30분까지하며 #mygear 매장으로 와주시면 돼욧~~신청은 #아웃도어크루 에서 해주시고 참가비는 단돈 오천원!!!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욥02-2633-7116                                                            장소 마이기어 위치

    마이기어 2017-02-01
  • 마이기어 X 팀마이걸스 제주 백패킹

      

    마이기어 2017-01-30
  • 은빛 바다 품에 안은 꽃섬으로 2016.12.27

    마이기어 X 팀룬닥스 하화도 백패킹글 김유리 / 사진제공 마이기어승인 2016.12.27 18:15여수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많고도 많다. 그중 참으로 어여쁜 이름을 가진 섬이 숨겨져 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비밀의 섬, 하화도(下花島)가 그곳이다. 가을과 겨울 사이, 마이기어×팀룬닥스가 향긋한 꽃내음과 은빛 바다를 품에 안은 아랫꽃섬을 찾았다.새벽을 달려 전남 여수시 화정면에 딸려있는 섬 중에는 ‘화도(花島)’라는 이름을 지닌 두 개의 섬이 있다. 위치에 따라 웃꽃섬이 ‘상화도’ , 아랫꽃섬이 ‘하화도’라 불린다. 섬 전체에 동백꽃, 선모초, 진달래꽃 등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것을 보고 꽃 ‘화(化)’자가 붙어 이 같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여수에서 하화도로 들어가는 길은 여수에서 배를 타야 한다. 하루에 여수 여객선터미널에서 두 편, 백야도 선착장에서 세 편이 운항되고 있다. 우리는 여수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기로 하고, 새벽 4시 반에 여수에 도착했다. 들뜬 마음으로 표를 끊는데 풍랑주의보로 내일 나오는 배가 뜨지 않을 수도 있단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하화도행 배에 올랐다. 빗줄기 때문에 기대했던 배 위에서의 일출은 볼 수가 없었다.동이 트고 배가 여러 곳을 거치는 동안 섬마을 주민인 할머니들이 배에 오르셨다. 몸집만한 배낭을 짊어진 젊은이들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시던 할머니들과 말동무가 되어 드리다보니 배는 어느덧 하화도에 닿았다.꽃섬에 입성!섬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바다의 짠내와 풀잎의 상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누가 꽃섬 아니랄까봐 울긋불긋 야생화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이장님의 안내를 받아 해변가에 자리한 조그마한 야영장에 찾아갔다. 깔끔하게 정돈된 야영장과 화장실을 보니 하화도를 아끼는 마을 분들의 마음이 절로 느껴졌다.평평한 잔디밭을 골라 사이트를 구축했다. 새벽을 꼬박 새우고 달려와서인지 텐트를 치고 잠시 앉아있으니 졸음이 쏟아졌다. 모두 한 마음이었는지 다같이 낮잠을 자고 섬 트레킹에 나서기로 했다. 낮잠은 오래 가진 않았다. 다들 빨리 섬을 둘러보고 싶은 생각에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이내 침낭을 박차고 나왔다.바다를 벗 삼아 꽃섬길 걷기 하화도에는 바다를 벗 삼아 섬을 한 바퀴 도는 꽃섬길이 조성되어 있다. 둘레길의 거리는 총 5.7km. 마을 어귀에는 ‘꽃섬길’이라는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그리로 들어서는데 코끝으로 고소한 냄새가 스쳐갔다. 마을 부녀회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부추전 냄새가 솔솔 풍겼다. 새벽에 끼니를 해결한 것이 전부였던 팀원들은 은근슬쩍 마을회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라도의 맛깔나는 음식솜씨와 싱싱한 해산물의 맛까지 마음껏 즐긴 후에야 다시 트레킹에 나섰다.초반부터 오르막이 시작됐지만 길 옆으로 피어있는 형형색색 꽃들을 바라보느라 힘든 줄도 몰랐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남해의 푸른 바다와 눈부신 야생화의 자태는 수채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우리는 한동안 멈춰 서서 그 놓치기 아까운 풍광을 눈으로 사진으로 담기 바빴다.꽃섬길은 구석구석 매력이 넘치는 길이었다. 나무로 둘러싸인 숲 속 길이 나오는가하면 위태위태한 바위 내리막이 나오기도 하고 넝쿨에 쌓인 능선을 따라 광활한 평지와 해안 절벽이 나타나기도 했다. 걷는 동안 BGM은 파도, 갈매기, 그리고 바람이 맡아주었다. 그렇게 한참 꽃섬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해안 절벽을 보여주는 전망대가 나왔고, 그 길로 곧장 하산했다. 이 길가에는 코스모스 동산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했다.부디 오래도록 그 모습 그대로“꼬르륵”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느라 잊고 있던 배꼽시계가 울렸다. 준비해온 재료들로 간단히 식사 준비를 하고 ‘철썩철썩’ 파도 소리를 반찬 삼아 맛난 저녁을 함께했다. 따끈한 차 한 잔을 손에 들고 밤하늘의 별과 반짝이는 밤바다를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틈에 하화도의 밤이 저물어가고 있었다.뱃고동 소리를 알람 삼아 잠에서 깼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어제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는 사라지고 화창한 날씨가 찾아왔다. “아쉽다! 배가 뜨겠네. 우리 하화도에서 나가야 해.” “그러게. 이 아름다운 곳을 두고 떠나야 한다니 슬프다.” 아쉬운 마음에 너스레를 떨었다. 섬에서 나갈 때는 여수 여객터미널이 아닌 백야도 선착장을 택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따뜻한 아침햇살을 잠시 즐긴 뒤 철수를 시작했다. 최대한 흔적 없이 주변을 정리하고 쓰레기도 잘 처리한 후 선착장으로 이동했다.그곳에서 이장님을 다시 만났다. “백패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하화도를 찾는 이들도 늘어났어요. 섬을 찾아주고 좋아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쓰레기 문제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어요.” 이장님 말씀을 들으니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루 빨리 개념 있고 성숙한 백패킹 문화가 자리 잡아서 섬을 찾는 사람도, 그들을 맞이하는 사람도 모두가 즐거울 수 있으면 좋겠다. 부디 다음에 다시 하화도를 찾을 적에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길 바라본다.글 김유리 / 사진제공 마이기어  webmaster@outdoornews.co.kr은빛 바다 품에 안은 꽃섬으로

    마이기어 2017-01-06
  • 마이기어 X 팀마이걸스 선자령 백패킹 2016.11.28

    가을 바람 따라 흘러 흘러글 김유리 / 사진제공 마이기어승인 2016.11.28 14:08백두대간의 유려한 능선을 타고 넓게 펼쳐진 초원, 그 곁을 사시사철 지키고 선 바람, 거센 바람을 맞으며 우뚝 서있는 풍력발전기. 강원도 선자령은 현실 너머의 세계처럼 아득한 듯 고요하다. 겨울 못지않게 아름다운 선자령의 가을 풍경을 만나러 마이기어X팀마이걸스가 길을 나섰다.야속한 바람에 발길이 묶이다 처음 계획은 백패킹의 성지로 손꼽히는 굴업도로 떠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배가 뜨지 못하도록 강하게 불어대는 바람이었다. 전날 날씨가 안 좋을 거라는 일기예보를 듣긴 했지만 ‘설마’ 했는데 막상 배가 뜨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니 당황스러웠다. 이른 아침 연안부두와 굴업도로 백패킹을 가려고 모인 열네 명의 백패커들은 머리를 맞댔다. 고민 끝에 행선지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바람의 언덕, 선자령으로.선자령의 눈부신 가을 풍경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경계에 걸쳐 있는 선자령(1,157m)은 해발고도는 높으나 등산로가 완만한 편이라 초보 백패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대관령에서 선자령 정상까지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걷기에 좋고 경치도 탁 트여 시원하다.장소를 이동해 대관령 마루길.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시계바늘은 어느덧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개인 정비 후 본격적으로 출발. 첫 백패킹을 나서는 사람도, 이미 수차례 백패킹을 해온 사람도 모두 기대와 설렘으로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다. 중반쯤 능선길을 오르자 옆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산에 비해 순하고 완만하기는 했지만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등산이 익숙치 않은 이라면 조금은 고단할 수도 있는 길이었다.백패킹 숙련자들은 초보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도와주며 찬찬히 올랐다. 누구 하나 뒤처지는 사람 없이 함께였다. 대관령 마루길에서 출발한 지 두 시간 조금 지났을 무렵 저 멀리 ‘백두대간 선자령’이라 적힌 정상석이 보였다. “이제 정상인가봐요! 야호!” 정상석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다들 힘든 기색은 잊고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졌다. 정상석 주변으로 모인 백패커들은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바람의 언덕에서 맞는 하룻밤 어느새 해가 저물면서 하늘이 붉은 빛으로 곱게 물들었다. 타는 듯한 노을도 잠시 하늘은 금세 쪽빛으로 바뀌었다. 밤의 선자령은 낮의 평온했던 선자령과는 표정이 전혀 달랐다. 텐트를 설치하고 공용 쉘터를 설치하자마자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쉘터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펄럭였다. 역시 선자령의 주인은 바람이었다. 바람을 맞으며 서둘러 식사를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위에 어둠이 짙게 깔릴 무렵, 하나 둘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몇몇 일행은 이 멋진 밤을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아 오래도록 담소를 나누었다. 선자령의 밤이 그렇게 깊어갔다.다녀가지 않은 듯 흔적 없이 도심과는 사뭇 다른 차갑고 상쾌한 공기에 눈을 떴다. 일어나자마자 텐트를 열어 맞이한 선자령의 아침 풍경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이 맛에 밖에서 자는 거지’라고 되뇌이며 텐트 밖으로 나왔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나눠 먹고 숙영지 철수를 시작했다. “이제 주변 정리를 합시다. 우리가 떨어뜨린 쓰레기며 남이 버린 쓰레기까지 모두 주우세요. 그래야 조금 더 오래도록 자연을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조용히 머물렀다 흔적 없이 떠나는 게 우리의 목표예요.” 베테랑 백패커의 말이었다. 짐을 정리하고 난 후 주변 쓰레기를 주우며 머물렀던 자리를 말끔히 치웠다. 모든 정리를 마친 뒤에는 여지없이 단체 사진 찰칵. 다들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어렸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안녕, 잊지 못할 추억 남겨준 선자령 이제 하산. 하룻밤을 같이 보낸 열네 명의 백패커들은 어젯밤 일몰을 보며 느낀 감흥과 각자 백패킹 생활을 이야기하느라 힘든 줄도 모르고 산을 내려왔다. 야속한 바람 때문에 행선지가 급변경되는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잘된 일이라 생각됐다. 가을 바람을 따라 흘러간 선자령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가득 선물받았으니 말이다.마이기어 X 팀마이걸스는 백패킹 초보자를 위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자세한 일정은 인스타그램 ‘team_mygirls’ 또는 마이기어 홈페이지(www.mygear.co.kr )에서 확인 가능하다.글 김유리 / 사진제공 마이기어  webmaster@outdoornews.co.kr

    마이기어 2017-01-06
  • “올바른 백패킹을 향해 나아갑니다” 2016.10.31

    마이기어 X 팀룬닥스글 김유리 / 사진제공 마이기어승인 2016.10.31 13:34백패킹용품 전문 매장인 마이기어에서 올바른 백패킹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앞장서는 팀룬닥스의 발대식이 열렸다. 전문 백패커인 마이기어 손호영 대표와 7명의 아마추어 백패커로 구성된 이들은 백패킹에 입문하는 초보 백패커들이 올바른 백패킹을 즐길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팀룬닥스의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마이기어가 어떤 곳이고 팀룬닥스가 어떻게 꾸려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마이기어 손호영 대표(왼쪽)와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 룬닥스 본사 대표 헨릭Henrik.지난 9월 초 백패킹용품 전문 매장 마이기어에서 열린 팀룬닥스 발대식. 마이기어는 초보 백패커들에게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제품을 권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초보자를 위한 백패킹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어,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강의를 듣거나 도심 속 캠핑을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최근 마이기어는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 룬닥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그 인연으로 팀룬닥스가 꾸려지게 되었다.팀룬닥스에 참여하는 아마추어 백패커들의 나이와 직업, 성격은 그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다. 단 하나 공통점은 자연을 아끼고 순수하게 백패킹을 즐긴다는 것. 이들은 백패킹 중 자연이 훼손되는 행위를 수차례 목격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백패킹 문화를 전하고자 모이게 되었다. 팀룬닥스 크루들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인터뷰로 만나보자.팀룬닥스 발대식이 열린 마이기어 내부 전경.회의 중인 팀룬닥스 크루들.Q. 팀룬닥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손호영(삼양산업 대표/41세)백패킹을 하다보면 자연을 탐방한다는 명목으로 출입금지인 곳에 들어가거나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돼요. 그래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룬닥스 본사 대표의 허락을 받아 마음 맞는 크루들을 모집해 팀룬닥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쓰레기가 보이면 줍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알려주고 하는 등 올바른 백패킹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김현주(헬스 트레이너/31세)헬스장에서만 운동하는 것이 답답해 탁 트인 야외에서 즐기는 활동을 찾고 있던 차에 팀룬닥스가 꾸려진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됐습니다.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사용하면서 활동적인 백패킹을 즐길 수 있게 되어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손호영김현주이우석(요리사/37세)원래 백패킹을 좋아하는데다 직장하고도 가까워서 마이기어에 단골처럼 자주 방문하곤 했어요. 대표님이 좋은 정보를 알려주셨고 마침 좋은 기회이다 싶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제품도 체험하고 좋아하는 백패킹도 함께 할 수 있다고 해서 무척 만족스럽습니다.김현주(마케터/36세)백패킹을 시작한 지는 좀 됐어요. 그런데 혼자 독학으로 시작해서 어떤 것이 올바른 행동인지 헷갈리는 부분들이 많았죠. 저뿐만 아니라 주변의 백패커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팀룬닥스로 활동하면서 몰랐던 부분, 헷갈리는 부분도 확실히 알아보고 새로 시작하는 백패커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이우석김현주김혜연(마이기어 매니저/34세)등산을 즐기다가 백패킹을 시작한 지는 4년쯤 됐어요. 입문하면서 룬닥스라는 브랜드를 처음 접했죠. 직접 입어보니 정말 편해서 사람들이 왜 돈을 들여 좋은 의류를 구입하는지 몸소 느끼게 됐어요. 그때부터 꾸준히 즐겨 입던 룬닥스가 마이기어에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서 근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백패킹을 시작할 때는 백패커들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쓰레기도 많아지고 자연을 즐기러 갔다가 기분 상해서 돌아오는 일이 잦아졌어요. 팀룬닥스로 활동하면서 새로 시작하는 백패커들에게 올바른 개념을 전하고 자연을 아끼면서 오래도록 즐기고 싶어요.지영훈(회사원/33세)원래 백패킹을 자주 가는 편이기도 하고, 예전에 산 룬닥스 마케 팬츠를 아직도 잘 입고 있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이번에 팀룬닥스를 만든다고 해서 바로 참여한다고 했죠.김혜연지영훈임재빈(치위생사/28세)백패킹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좀 배워보고 싶기도 하고 이곳 저곳에 가보고 싶어서요. 혼자서 가는 건 한계가 있고 모르는 사람들하고 가기엔 무서워서 고민이 많았는데, 마이기어의 백패킹 강의 커리큘럼에 참가하면서 크루 모집 소식을 알게 되어서 신청했어요. 초보이다 보니 아는 브랜드가 많지 않은데, 마이기어를 다니면서 눈여겨봤던 룬닥스 제품과 함께 백패킹을 체험할 수 있다니 이런 기회도 없겠다 싶었어요.이승재(요리사/33세)평상시 받은 스트레스를 밖에서 캠핑하면서 푸는 편인데, 팀룬닥스에 참여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참여를 결심하게 됐어요. 멤버들도 유쾌하고 모두 한마음인 것 같아 좋아요. 어디를 가나 개념있는 백패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이번 팀 활동에서 저의 목표입니다.임재빈이승재글 김유리 / 사진제공 마이기어  webmaster@outdoornews.co.kr

    마이기어 2017-01-06
  • 눈부신 섬나라 백패킹, 디어 마이 장봉도!

    OUTDOOR X CREW|PARTⅡ 백패커스데이 실전편: 장봉도글 김고은|사진 김범수승인 2016.07.26 15:22청명한 하늘이 낮을 가득 채우고, 온 몸이 따가울 정도로 햇볕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계절, 여름. 모두 휴가를 떠나는 이 시기에 북적대지 않는 캠핑장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아는 사람만 아는 특별한 비밀 장소가 있는 법. 오늘 선택한 백패커스 데이의 종착지는 여름이 느리게 찾아오는 작은 섬, 장봉도다.      장봉도는 인천에서 서쪽으로 21km, 강화도에서 남쪽으로 6.3km 해상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삼목선착장에 모여 장봉도행 배를 탔다. 직행을 탄 덕분에 20분 만에 선착장에 도착했다. ‘너무 가까운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리는 순간부터 섬 특유의 공기가 호흡을 따라 몸에 스며드는 걸 보니,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봉도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도착하자마자 미리 칼국수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섰다.    찾아가는 길 삼목선착장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북로 847번길 55. T. 032-746-8020삼목선착장까지 교통편 승용차 이용 시 ①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공항입구IC에서 우측방향→ 삼거리에서 직진→ 삼목선착장②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대교→ 삼목지하차도→ 삼거리에서 좌회전→ 삼목선착장대중교통 이용 시 (인천공항철도)영종도 운서역 하차→ 201번, 좌석 307번 버스 이용→ 삼목선착장(소요시간 약 30분)용암해수욕장을 지나 거머지산, 말문고개를 거쳐 사이트를 구축할 한들해수욕장까지 걷는 코스를 선택한 만큼, 조금 걱정이 앞섰다. 백패킹 베테랑뿐만 아니라 초보도 있었기 때문. 이제 처음 트레킹과 백패킹을 접하는 이들에게 페이스를 맞춰주기 위해 첫 트레킹은 최연소 참여자, 11살 백패커 승환이의 리딩으로 출발했다. 용암해수욕장은 평지인 탓에 쉽게 통과할 수 있었지만, 산과 고개를 지나는 동안은 생각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았다. 하지만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순간에도 눈앞에 펼쳐지는 늘어선 봉우리들이 자꾸만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들었다. 산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지 않은 해발고도 덕분에 나무 사이사이로 바다와 하늘이 눈앞을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까. 덕분에 중급 난이도 트레킹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명의 낙오자 없이 2시간 만에 한들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사실, 약간의 코스 이탈은 있었다 (웃음).          장봉도 배편 요금 및 시간 운항요금 편도기준 대인 3,000원 / 소인 2,000원(※ 인천광역시민은 여객운임의 50% 할인)자전거 1,500원 / 경승용차(1000cc) 13,000원 / 승용차 15,000원숨을 돌릴 시간도 없이, 모두 자기만의 사이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쉬기 위해서는 앉을 곳과 누울 곳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베테랑들은 순식간에, 초보자들은 마스터 크루와 먼저 구축을 끝낸 베테랑들의 도움으로 그들만의 숙영지가 금세 완성됐다. 휴식 시간이 되자, 장봉도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서해라고 하면 비릿한 바다냄새와 흐린 하늘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날 장봉도는 해외 휴양지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한 없이 투명한 파란색의 하늘에 흰 물감으로 붓 터치를 한 듯 멋스러운 구름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었다. 서해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새삼 여기까지 온 보람이 느껴졌다. 눈 깜짝할 새에 밤이 깊었다. 해변의 특권을 살려 파도를 안주 삼아 저녁식사를 마쳤다. 살랑거리는 바닷바람,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발바닥에 부딪히는 작은 모래알들이 장봉도의 밤을 가득 채웠다. 늘 그러하듯, 몇몇 백패커들은 호기롭게 자신의 인생을, 아웃도어 라이프와 오늘의 감상을 이야기하며 늦은 시간까지 불을 켜두었다.       다음날, 사이트를 정리하고 우리는 전날과 반대로 다시 한 번 트레킹을 했다. 첫날의 고생이 밑거름이 되었을까, 2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줄었고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장봉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장봉도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백패킹 초보자부터 베테랑까지 다양하게 참여한 장봉도 백패킹. 낙오자가 있을까 걱정했지만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성공적인 1박 2일을 보낼 수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참가한 11살의 어린이마저 트레킹과 백패킹의 매력에 흠뻑 빠졌을 정도로 강렬한 경험이었기에. 백패커스데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많고, 백패킹의 매력은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해야 한다. 본 일정은 사전 협의 및 동의를 구하고 진행되었습니다.             아웃도어크루 X 마이기어는 백패커스데이를 통하여 백패킹 입문자와 초보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실전 편을 통하여 몸소 체험하고 경험하는 커리큘럼을 진행한다.아웃도어크루www.outdoorxcrew.com 문의 1566-3299contact@outdoorxcrew.com 마이기어www.mygear.co.kr 문의 02-2633-7116 글 김고은|사진 김범수  webmaster@outdoor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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